한국이주인권센터 6월 뉴스레터_난민의 날 특집

💛 6월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로 각지에서 다양한 난민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기관에서는 6월 16일 기관에서 운영하는 아랍/난민들의 오아시스 공간 ‘와하’를 함께 가꿔가는 지역의 여성들(와하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난민의 날 기념 파티를 하였습니다. 

함께 준비한 모국의 음식과 사진으로 공간을 꾸미고, 어머니가 영상으로 찍은 한국생활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 그리고 여성들의 발언들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한줄씩 이어쓰기로 작성한,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완성된 와하 성명서를 낭독하였습니다. 

난민의 날 기념 행사와 관련해 커뮤니티 안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난민의 날은 슬프고 엄숙한 날이며, 많은 난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기에 파티를 하면 안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문명,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통해 그만큼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의견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난민의 날을 기렸지만 다음에는 다른 의견들도 잘 모아서 또 다른 형태의 기념식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와하 커뮤니티의 난민의 날 성명서

센터에서 진행한 난민의 날 행사에서 여성들이 한줄씩 작성한 성명서를 모아보니 매우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성명서가 만들어졌습니다. 2022년 난민의 날 기념 와하 커뮤니티 성명서를 읽어주세요~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머무를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국에게
우리는 아랍 국가의 번영, 안보, 안정을 기원합니다.
우리의 모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권리는 모국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국은 내가 안전해야 하는 곳이며, 아무리 가혹한 조건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모국을 계속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세계 난민의 날은 난민들이 겪은 고통을 설명하는 날입니다.
내 삶과 내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안전한 나라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제2의 나라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우리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자유롭고 안전한 장소이길 원합니다.
우리는 인간이며 품위 있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 안보, 인류에 대한 권리를 얻고자 합니다.

6.20.2022 와하 커뮤니티  

6월 16일 난민의 날 행사에서 한줄 씩 함께 쓴 성명서 사진입니다~
💌 상담소 이야기_ 난민들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이번 상담소 이야기는 난민들의 가족해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옆에서 깊게 느껴지는 슬픔 중 하나는 바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난민들이 한국에서 안정된 비자를 받고 생존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안 고국의 부모님은 연로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좋지 않은 고국의 상황으로 부모님이 치료와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본인이 옆에서 돌봐드리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현재 전쟁이 일어나거나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은 시리아나 예멘 이라크 등의 국민들은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부모님이 한국으로 자녀들을 만나러 오기도 어렵습니다. 한 한국 대사관에서는 ‘한국에 난민인 가족이 있어서 만나러 간다고 하면 비자를 못받는다고 생각해야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단 한국만이 아닙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많이 받은 튀르키예(터키)에서도 현재 난민 발생국의 국민들에게 비자를 잘 주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정착한 일부 가족들이 튀르키예로 피난을 간 다른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서 난민이 된다는 것은, 그 국가 출신이라는 딱지를 계속 달고 다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기관의 일요일 공부방에서 오랫동안 학습했던 인도적체류자 남매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의 어머니는 본국에 있는 부모님을 6년 넘게 만나지 못하면서, 그리고 부모님이 곧 돌아가실 정도로 아프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깊은 향수병과 우울감에 빠졌습니다. 결국 본국에 돌아가면 문제가 생길 아버지를 한국에 남겨두고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만 귀국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귀국할 당시는 코로나가 심각할 때로 출국을 위해서는 한국 출입국사무소의 허가를 받았어야 했습니다. 당시 출입국에서는 부모님이 죽어서 장례를 치를 정도가 아니고서야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해당 가족의 부모님이 아프다는 것만으로는 출입국에서는 출국을 허가하지 않았고, 당장이라도 본국에 가야했던 어머니는 결국 허가를 받지 못한 채로 아이들과 출국했습니다. 

이제 한국에 남아 있는 아버지와 모국으로 간 가족들이 서로를 너무 그리워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모국에서 어머니의 부모님은 결국 돌아가셨고 아이들은 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해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 받았던 비자의 체류기간은 오래 전에 끝났고,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비자를 받은 경로들은 막혀있습니다. 인도적 체류자는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올 수 있는 권리도 없습니다. 이 가족들은 이렇게 헤어진 채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가족들과의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교류는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남북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문제를 지금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전쟁으로 흩어지게 된 난민 가족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난민 가족들의 가족 결합을 폭넓게 허용해 줘야 합니다. 현재는 난민 인정자도 가족 결합의 권리가 배우자와 자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은 그보다 더 폭넓은 개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형제자매들과 협력하고 정서적 심리적 교류를 하며 부모님을 돌보는 책임을 함께 하는 것을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사회의 구성원이 된 난민과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는 6월이 되었길 소망해 봅니다.

💗 감사한 나눔

‘킹메이커’에서 난민의 날 행사에 맞춰 귀여운 인형들과 과자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인형과 과자를 한봉지씩 들고 즐겁게 귀가하였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6월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태양이 눈부신 한여름입니다! 
뜨거운 여름, 저희 한국이주인권센터도 뜨겁게 활동하겠습니다!